민주, 또 성비위...'보좌관 성추행' 3선 박완주 긴급제명

지방선거 코앞 비상 "당내 성비위 반복 고통" 정의당 "꼬리자르기...국회 윤리위 제소해야"

2023-05-12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성비위 추문에 휩싸였다. 민주당 86그룹 출신으로 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3선 박완주 의원이 보좌관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된 것. 민주당은 긴급 회의를 열고 박 의원을 즉시 제명했으나 거듭된 당내 성비위 추문에 민주당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6월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거듭된 성추문에도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몰표를 던진 20대 여성 표심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박 의원을 제명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유는 당내 성비위 사건이 발생해서 이에 대한 당차원의 처리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말, 박 의원의 당내 직원에 대한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최근까지 당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변인은 이어 "우리 당내서 이런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우리 당은 피해자 보호와 피해자 안위를 위해 최우선으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단 말씀을 드리겠다. 앞으로 발생하는 우리당의 성비위 사건에 대해선 민주당이 단호하게 대처하겠단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다시금 성비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미투' 논란, 2020년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강제추행 혐의, 그해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혐의 등 잇따른 성추문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당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된 박지현 위원장이 "민주당은 성범죄로 5년 만에 정권을 반납했다"며 강한 자성과 함께 성추문 인사에 대한 단호한 대응까지 예고했지만 결국 또다시 성비위가 발생한 것.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반복되는 성 비위 사건이 진심으로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표했다. 그는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우리 당은 잘못된 과거를 끊어내야 한다. 여성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당을 만들어야만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제명 처분은 당원 자격에 관한 것일 뿐 국회의원직에 대한 처분이 될 수 없다"며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 윤리특위 제소를 통해 성 비위 국회의원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민주당이 책임 있게 물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