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보호관찰소 기습 이전 주민들 집단 반발

지역 이기주의 VS 24시간 범죄 노출

2014-09-09     김길수 기자
[매일일보] 법무부 산하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이하 성남보호관찰소)가 분당구 서현동으로 기습 이전하자 분당구민들이 이전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성남보호관찰소의 기습적인 이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9일 서현동 일대 학부모를 중심으로 '보호관찰소 이전 반대를 위한 분당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성남보호관찰소가 분당 청소년의 문화장소인 서현동으로 도둑 이사했다"며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이 관찰소가 관리하는 1400여명의 범죄자에게 24시간 노출된 엄청난 문제"라고 지적했다.이어 "모든 분당 학부모와 주민들의 힘을 모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호관찰소 서현동 이전을 저지하겠다"고 덧붙였다.비대위는 또 성남시청 게시판과 법무부 홈페이지에 수십건의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탄원서 제출을 위한 서명운동과 규탄 집회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성남보호관찰소는 수정구 수진2동 청사 임차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9일 새벽 서현동 274-2 7층짜리 건물 1~3층(1122㎡)으로 이전했다.2000년 설립된 뒤 13년째 임대건물을 떠돌다 13년만에 수진2동을 벗어나게 된 셈이다. 서현동 새 청사 주변은 분당선 서현역세권으로 성남교육지원청, 분당소방서, AK백화점과 롯데마트, 교보문고 등이 밀집돼 있다.형기를 마친 출소자를 관리하는 성남보호관찰소는 성남·광주·하남지역 1400여명의 보호관찰, 사회봉사명령 집행, 소년사범 선도업무 등을 맡고 있다.성남보호관찰소는 현 수정구 수진2동 청사 임차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서현동 274-2 건물로 이전했다.7층짜리 건물(4115㎡) 중 1~3층(1122㎡)을 보호관찰소 청사로 사용한다.성남보호관찰소는 2000년 수진2동 한 건물에서 첫 임대살이를 시작한 뒤 13년째 마땅한 청사 이전지를 찾지 못한 채 수진2동에서만 3번 이전하며 떠돌았다.이 때문에 이날 청사 이전 작업도 비밀리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성남보호관찰소 관계자는 "범죄예방시설임에도 기피시설로 인식돼 있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난감했다"며 "현재 일부만 옮겨와 아직 정상적인 업무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