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외부감사, '품질'보다는 '저가' 선호
자산 늘어도 수임료는 제자리걸음
2014-09-09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기업이 외부 감사인을 선정할 때 여전히 품질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금감원이 2만472개사의 감사계약 체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외부감사 대상기업 전체 평균 자산규모는 23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반면 평균 감사수임료는 2억8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겨우 0.6% 오른 수준이었다.금감원은 “감사인간 과당경쟁이 계속되고 있고 저가수임료 관행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수임료 경쟁은 비상장법인에서 주로 나타났다.비상장법인의 평균 자산규모는 17.6% 늘어났지만 평균 감사수임료는 2억800만원으로 0.6%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자산규모 단위당 수임료는 감소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반면 상장법인의 경우 평균 자산규모는 지난해보다 3.3% 늘어났고 감사수임료는 10억 8700만원으로 3.1% 올라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상장법인은 여전히 삼일·안진·삼정·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4대 회계법인의 전체 외부감사 시장 점유율은 21.7%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상장법인 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56.9%를 유지했으나 비상장법인 점유율은 지난해 20%에서 18.6%로 떨어졌다.금감원 관계자는 “감사품질보다 감사수임료를 우선하는 관행은 감사투입시간과 감사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감사투입시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