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FTA 체결 가속화 된다

양국 정상 공동성명 채택… 10월 3차 협상
원전 개발 협력키로… 양해각서 7개 체결

2014-09-09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하고 공동번영을 위한 동반자적 협력을 강화, 양국 국민의 행복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데 합의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공동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2009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가일층 증진시키기로 했으며 양자 차원의 문제 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당면한 제반 문제들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FTA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으며 지난 5월 2차 협상의 탄력을 이어가기 위해 오는 10월 3차 협상을 개최하는 등 연내 2차례 추가협상을 갖기로 했다.또 두 정상은 한국의 원전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게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베트남에서의 원전개발을 위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특히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달러 달성 △융깟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북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 △2012년 만료된 고용허가제의 조속한 재개 노력 △금융협력 기반 강화 △농업분야의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 추진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 설립 추진 등 향후 추진할 세부 경제협력 방안이 공동성명에 담겼다.아울러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관련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의무와 약속을 성실히 이행,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했다.회담에서 쯔엉 떤 상 주석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협력과 신뢰구축을 위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또 양측은 아세안+3(한중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고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이 되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두 정상은 정치·안보분야와 관련해서도 정상회담의 정례적 개최 및 고위급 교류 활성화, 외교안보 전략대화의 정기적 개최, 국방교류협력 심화 등을 이뤄내기로 의견을 같이했다.양해각서 7개도 체결됐다. 지난해 8월 시한이 만료된 고용허가제 하에 인력 송출의 재개를 위한 양해각서와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사업 시행을 위한 양해각서와 딴번-연짝간 도로건설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에도 양국 정부가 서명했다.이밖에도 △공간정보데이터 인프라 분야 협력 양해각서 △금융감독원 베트남 사무소 설치 양해각서 △유통물류협력 양해각서 △한-베트남 환경협력 양해각서도 이날 체결됐다.이들 양해각서 체결은 우리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고 베트남의 기초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박 대통령은 10일에는 1800여 우리기업과 7만여 교민사회의 거점인 호찌민 시로 이동해 당서기 면담 및 오찬 행사를 하고 현지의 우리기업을 방문하는 등 세일즈외교에 주력하는 한편 동포 만찬 간담회 일정을 마친 뒤 11일 7박8일의 해외순방 일정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