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유전자 검사라도 할 수 있다”
검찰, 혼외자식 의혹 보도에 단호·지속적 대처
2014-09-09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채동욱 검찰총장(사진)이 한 언론사에서 최근 보도한 ‘혼외자식 의혹’과 관련해 9일 “오늘 중 정정보도를 청구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 유전자 검사라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9시를 조금 넘어 대검 청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한 채동욱 총장은 입장 발표 직전 길태기 대검 차장, 오세인 연구위원, 이창재 기조부장 등 간부진들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채 총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정정보도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론중재위원회와 소송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라며 “중재부터 제소까지 쭉 이어지는 것이고, 정정보도 뿐만 아니라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6일자 신문에서 채 총장이 1999년 한 여성과 만나 지난 2002년 이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다며, 이 아들이 최근까지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에 다녔고 지난 8월 말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조선일보는 이어 9일자 후속기사에서 “학교의 기록에는 (아이의)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앞서 지난 6일 첫 보도가 나온 직후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6일 보도 직후 (정정보도 등 일련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검찰총장 개인으로서 법적 조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신중한 의견이 있어 총장이 자제한 것”이라며 “총장께서 굳건하고 단호하고 지속적으로 대처하실 거다.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한편 검찰 주변에서는 조선일보 기사에 채 총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아이의 엄마 등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보도 경위가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