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양제 ‘삐콤씨’ 50돌 맞다

2014-09-09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6·25 후 우리나라의 50~60년대는 가난의 시기였다. 1인당 GDP가 100달러가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질병은 물론 영양부족은 태반이었다.

가난한 60년대 국민 건강 위한 영양제로 인식
트렌드 맞춰 지속 업그레이드…명품 브랜드 선정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삐콤씨’는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이러한 시대적 고민으로 탄생한 영양제였다.유한양행은 1963년 양질의 비타민을 저렴한 가격에 복용할 수 있는 삐콤씨(당시 ‘삐콤정’)를 출시했다. 당시는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시달리며 영양 부족으로 펠라그라·각기병 등 심각한 비타민 결핍증을 앓고 있던 시기였다.‘사사로운 이익이 아닌 국민건강을 챙기겠다’는 유한양행의 사명감은 제품의 견실함으로 이어졌다. 비타민의 경우 습기와 열로 인해 제조 중 자연손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 제품마다 여유분을 넣어 완제품 출고 시 약전에 명기된 함량과 일치하게 했다.비타민B 콤플렉스(비타민B 복합제) 뜻을 가진 삐콤씨는 이후 50년 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시대적 요구에 따라 소비자 성향에 맞게 진화했다.유한양행은 한국이 급속한 산업 발전을 이루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자 1987년 기존 삐콤정에 성분을 보강하고 비타민C를 12배 증량한 삐콤씨를 출시했다. 1997년에는 엽산, 비타민E, 철분 등을 보강한 삐콤씨 에프를 선보였다.또한 유한양행은 2004년 말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DCA) 10㎎과 엽산·아연 등을 함유한 ‘삐콤씨 에이스’를 출시했다.삐콤씨 에이스는 항산화제인 셀레늄과 아연 등을 보강해 성인병 예방과 건강유지와 UDCA 함유로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의 간 기능 회복에 효과적인 제품이다.유한양행은 50돌을 앞둔 지난해 웰빙시대에 걸맞게 비타민E와 셀레늄 등 항산화성분을 보강하고 제형에 변화를 준 삐콤씨를 출시했다.여성소비자를 위한 제품도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건강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을 위해 지난해 4월 비타민B·C, 철분, 마그네슘, 코넨자임Q10, 비타민E 등이 함유된 ‘삐콤씨 이브’를 출시했다.이에 유한양행은 삐콤씨를 통해 올해 ‘2013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온가족 영양제 삐콤씨 탄생 50주년을 맞아 올해에는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며 “삐콤씨를 북한·아프리카 등 경제여건이 어려운 나라에 수출해 인류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및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의약품 매출 대비 9%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국내·외에서 총 400여건의 특허 등록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