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은마 용적률 풀어 임차인 재정착"

"공급확대 위해 민간·공공개발 병행" 오세훈과 차별화

2023-05-16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부동산 공급 확대와 관련해 강남 대표 노후 단지인 '은마아파트'의 경우 용적률을 풀어 임차인이 재정착하도록 돕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민간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공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은마아파트와 관련해 "시장이 되면 당연히 재건축될 수 있다"며 "은마아파트는 거주민의 50%가 임차인인데 용적률을 풀어주면서 임차인이 재정착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앞서 송 후보는 지난 11일, 재건축 용적률을 500%까지 상향한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용적률을 높여 실질적으로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 송 후보는 이날 오 후보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오 후보는 민간 위주의 개발을 주도하겠다고 하는데 나는 공공 개발과 균형을 맞추겠다"며 "공급 확대를 위해 민간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공이 병행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송 후보는 이날 부동산 문제의 주원인을 두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재개발 지정을 너무 소극적으로 하는 바람에 공급이 늦어져 지금의 병목현상이 발생했다"라며 "서울에 한 해 공급해야 하는 주택이 8만∼10만호여야 하는데 올해 공급해야 할 주택이 2만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년 10만호 정도가 공급될 수 있도록 준비하면서 그 전에 블록체인을 이용한 디지털 자산을 통해 개발이익의 성과가 시민에게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는 "부족했다. 잘못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였을 때는 공급 확대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물론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저도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고 보지만 국회 정치라는 게 당 지도부가 아니면 변경시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