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1분기 적자 폭 줄였지만 시름 여전

제주항공·티웨이·진에어 등 LCC 1Q 일제히 매출 최대 94%↑ 적자 최대 137억 축소 여객의존도 높은데 국제선 운항 제한 발목, 고환율·고유가·고용유지지원금 삼중고도 이달부터 본격 해외노선 운항 재개·증편…하반기 내 적자 극복은 어렵다는 분위기

2022-05-17     김아라 기자
사진=진에어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올해 1분기에 일제히 매출은 늘리고 적자 폭이 줄어든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여객 의존도가 높은 업계 특성상 국제선 운항 제한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고, 고환율·고유가·고용유지지원금까지 삼중고에 놓여 시름은 여전히 깊은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LCC들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진에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64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137억원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721억원) 대비 411억원 개선됐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5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9.1% 늘었다. 영업손실은 증권가 예상과 달리 390억원으로 전년 동기(454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소폭 줄었다. 티웨이항공측은 원가절감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 월급 50%, 임원급 이상의 월 급여 40% 반납 △직원들의 순환 휴업 및 단축근무 △1210억 원의 유상증자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도 올해 1분기 매출이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789억원으로 전년 동기(873억원)보다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에어부산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매출액 5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62억원으로, 4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황이 나아졌다. 이번 성적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LCC들이 전체적으로 매출이 늘고 적자 폭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LCC 업계 특성상 여객 의존도가 높은데 국제선 운항 제한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유럽 등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이전의 80~90% 수준으로 국제 항공노선이 복원된 반면 우리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으로 국제 항공노선을 복원하겠다는 계획만 갖고 있다. 특히 방역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에 운항 제한시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국제 항공노선의 공급을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는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만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변수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공기 리스비, 항공 연료비 등 항공사 영업비용 대부분이 외화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고용유지지원금도 6월 말까지만 지급될 것이란 가능성이 큰 것도 시름을 깊어지게 하는 대목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LCC업계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증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부산~괌 노선 재개를 비롯해 인천~방콕, 인천~코타키나발루, 부산~다낭, 부산~방콕 노선 등 운항 재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LCC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유가 상승으로 사실 2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