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해리피아 신화’ 김철윤 펀앤아이 대표 “가맹업은 복제사업, 학습자만 살아남는다”
체계만 알면 성공의 길이 보인다…매뉴얼이 ‘핵심’ 다음 타깃은 ‘5060세’…신개념 라이브 카페 시동
2023-05-17 김민주 기자
⃟ ‘32전 32승’의 비법…“체계만 알면 실패가 더 어려워”
“체계만 제대로 세우고 그것을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면 실패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그는 준비된 창업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펀앤아이는 가맹점주 시험을 치른다. ‘장사적성 교육→가맹 이론 교육→메뉴 조리 교육→매장 체험→최종평가’ 이 중 한 단계라도 낙제점을 받으면 가맹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가맹점주가 된 후에도 꾸준한 교육을 받는다. 가맹점주들은 매일 오후 4시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활용해 ‘5분 스터디’를 한다. 5분 스터디는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우수 운영 사례 등을 교육 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펀앤아이의 브랜드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것이 강점이다. 3000cc 비어타워, 빙수 성형 틀, 반반용기, 구이용 불판, 새우링 타워 등 펀앤아이가 보유한 디자인‧상표 출원 및 특허 등록 건수는 100여개가 넘는다. 해리피아‧비어캐빈의 2세대 모델 ‘펀비어킹’의 베스트셀러 메뉴는 범선모양 그릇에 담긴 ‘먹태킹’이다. 치밀하게 계산된 오목한 곡선 덕분에 용량이 많아 보이는 착시효과를 낸다. 코로나 기간 역대 최다 판매 메뉴로 등극한 건 ‘페스츄리 피자’다. 평범할 수 있는 피자를 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기타 모양 받침대에 얹었다. 업계 최초로 ‘서비스 메뉴판’도 도입했다. 주문량이 많은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메뉴까지도 체계화한 것이다.⃟ ‘전화위복’은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
2021년 론칭한 족발 전문 브랜드 ‘족슐랭’의 성공은 배달 용기가 핵심이다.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배달 전용 용기는 구매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었고, 점주들은 코로나 침체기를 든든한 배달 매출로 버텨낼 수 있었다. 김 대표가 노리는 다음 타깃은 베이비붐 세대인 ‘5060’세대다. 그는 이들을 ‘황금세대’라고 칭했다. 평균 수명이 늘고 은퇴 시기가 늦춰지며 충분한 재력과 구매력을 갖춘 세대라는 의미다.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는 턱 없이 부족하다. 그는 과거 유행하던 ‘라이브카페’를 자동화‧체계화‧프랜차이즈화해서 ‘라이브락’이란 신개념 라이브주점을 론칭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시장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매해 브랜드 3~4개를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끊임없는 도전을 성공으로 빚어낸 김 대표는 사람들에게 ‘장사의 신’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