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조민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협치’의 메시지를 발신한 데 이어 18일 광주를 찾아 ‘통합’ 행보에 나선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정권의 대통령이 앞장 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대통령실 참모진과 정부 부처 장관들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을 대동해 광주를 찾아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의 기념식 참석은 윤 대통령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여권 인사들과 함께 보수정권 사상 최초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대해 “저희 당에서 5.18 기념식에 참석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당연히 제창하는 형태로 해야 한다”며 “만약에 당내에 그런 어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었다면 대통령 선거 때 그런 의견을 얘기했어야 한다. 그때는 그렇지 않고 지금 와서 갑자기 다른 의견을 얘기한다면 그분들은 굉장히 비겁한 분들”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5.18 정신을 담기 위한 헌법 개정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후반기 국회 원구성 논의 때 정치개혁특위를 확대 개편해 헌법개정정치개혁특위(헌정특위)를 만들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고,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헌법 정신에 담는 데 찬성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이미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해 헌법을 바꿀 때 이런 논의들이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지금 당장 국회가 있고, 국회가 우선인 만큼 대통령실에서 지금부터 앞서서 추진하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차후에 국회가 헌법 등 여러 사항을 논의할 때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