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밀‧보리 유전자원 현장 평가회’ 개최

육종 소재 발굴 위해 72개 나라에서 수집한 1600여 자원 선보여… 씨앗은행서 분양

2022-05-18     전승완 기자
씨앗은행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급변하는 대외 상황과 기후변화 속에서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중요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밀, 보리의 신품종 육종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18일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밀‧보리 유전자원 현장 평가회’를 연다.

2020년 우리나라 밀‧보리 자급률은 각각 0.8%와 38.2%로 나타나, 수입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 5% 달성을 목표로 정책을 세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밀‧보리 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항산화 성분이 10배 많은 밀 ‘아리흑’, 베타글루칸 고함량 보리 ‘베타원’ 등 기능성 신품종을 개발했다.

이번 현장 평가회에서는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보유한 밀, 보리 가운데 72개 나라에서 수집된 밀 550여 자원과 보리 1050여 자원을 선보인다. 이삭 패는 시기(출수기), 이삭 길이 같은 농업 형질이 다양한 자원, 국내 재배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난 자원, 내냉성과 내병성이 우수한 야생종 자원이 주를 이룬다.

특히 출수기가 4월 18일로 빠른 밀 IT215346, 이삭이 별 모양인 야생밀 IT172186, 줄기와 잎에 털이 있는 야생밀 IT330418, 키가 40cm 내외인 단간형 야생보리 K235514도 평가한다.

아울러 밀과 보리 품종 육성 전문가와 재배생리, 식품가공 관련 전문가가 참석해 주요 농업 형질을 직접 관찰한 뒤, 신품종 육성 등의 연구에 활용할 자원을 현장에서 바로 선발할 예정이다.

현장 평가회에서 선발된 자원들은 맥류 산업 발전을 위한 신품종 육종 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농업유전자원서비스시스템인 ‘씨앗은행’을 통해 분양한다.

한편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신품종 육성을 지원하고, 육종 신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유전자원 도입에 관한 육종가들의 수요를 주기적으로 조사해 자원 확보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육종 전문가인 공주대학교 김재윤 교수는 “육종가가 재배 현장에서 자원을 직접 보고 평가하는 밀‧보리 유전자원 현장 평가회는 육종 소재를 선발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며 “우리나라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현장 평가회, 해외 유전자원 확보 지원 등 농업유전자원센터와 육종가의 협력체계 강화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이주희 센터장은 “이번 현장 평가회에서 밀과 보리 유전자원이 신품종 육종 소재로 선발·분양되고 신속하게 활용돼 국내 식량안보 강화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우수 유전자원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