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회담 앞두고 美中 충돌..."美 리더십 확고히" vs "파벌 만들지마"
2023-05-19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한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18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한일 순방을 통해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이날 설리번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파벌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현될 수 없다"며 "사리사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근본적이고 장기적 이익을 해치는 어떤 행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어 "미국이 한동안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잘못된 언행을 한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은 중국과 마주 보고 의견 차이를 통제하며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의 궤도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일 순방 기간 동안 대중국 견제 성격의 경제협의체로 평가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키고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번 한일 순방을 통해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대통령으로서 첫 인도·태평양 순방"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방문 기간 동안 IPEF를 출범한다고 공식 확인하며 "IPEF는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려 고안된 21세기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이번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완전히 보여줄 것"이라며 "21세기 미래의 많은 부분을 규정할 이 지역에서 미국의 효과적이고 원칙 있는 리더십과 관여를 위한 경로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