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권 첫출발 고려해야" 한덕수 인준 부결 제동 걸리나
총리 인준 표결 앞두고 민주당 부결 신중론 확산중
우상호도 "정권 초기 일방적 부결 부담...협상해야"
2023-05-19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결이 다른 목소리는 내는 등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20일 예정된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에서 민주당 내 강경론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이 위원장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부적격하다"면서도 "지금은 대통령이 첫 출발을 하며 새 진용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당내 한 후보자 부결 여론에 이 위원장이 에둘러 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 위원장은 '한 후보자를 인준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고, 그런 점도 조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같은 날 민주당 중진인 우상호 의원도 강경론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우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어쨌든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 후보자까지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부담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또 민주당도 정권 초기인데 한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인준을 부결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으니 서로 이런 부담을 털어내는 협상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은 우리 의총 결의로 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그 요구에 대한 청와대(대통령실)의 반응을 본 연후에 표결 일시를 결정해도 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정 후보자의 지명이 철회된다고 해도 한 후보자 총리 인준을 확실시하기에는 이르다. 당내 강경파들의 인준 반대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오전 동료 의원들에게 직접 보낸 친전을 통해 "한 후보자 인준 반대를 우리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해야 한다"라며 "한 후보자 총리 인준 반대는 발목잡기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야당의 사명이자 책무다. 부적격 인사 임명에 대한 책임을 묻고 새 정부를 제대로 이끌어 갈 국민 눈높이에 맞는 총리를 뽑는 일, 국민에 대한 우리 민주당의 책무를 다하는 일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