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 대미 전기차 구상 구체화

美 조지아주 ‘현대차 투자유치’ 중대발표 예고 바이든 방한기간 전기차공장 신설 공식화 전망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생산 최적화 추진”

2022-05-19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밝혔던 미국 투자 계획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핵심은 현지 전기차 생산 능력 증대에 있다. 미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대응함은 물론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의 '안방'에서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0일(현지시간) 서배너 항구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 공장부지서 중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다수의 현지 언론이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설립 예정지로 보도한 장소다. 앞서 AP통신도 지난 13일 현대차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오는 20~22일) 조지아주에 7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 설립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투자 규모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5월 미국에 2030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74억달러)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가 총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곳에선 올 12월부터 제네시스 GV70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현대차의 대미 투자에 대해 한국을 전기차 허브로 활용하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 생산기지를 확충, 시장 주도권 확보에 본격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3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을 적극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산(産) 독려 정책에 따라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 생산 확대가 불가피한 시장으로 꼽힌다. 또한 미국은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퍼스트 무버'를 노리는 현대차로선 현지 투자를 늦출 수 없는 지역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대미 투자 내용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현지 전기차 케파를 늘린다는 건 시장 상황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전용 플랫폼 등 자사 기술력에 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06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2009년에는 기아 조지아주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교통의 요지인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부품 공급망을 구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