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방한 계기, 한미 상무장관 회담 개최
한미 공급망 협의체 장관급 격상…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개최
2023-05-21 이재영 기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한미 통상수장들이 공급망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공급망·첨단기술 협력 플랫폼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또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반도체·배터리·전기차·청정에너지 분야의 양국 주요 기업이 공급망·투자·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바이든 美 대통령 한국 순방 계기, 美 상무부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장관과 함께, 韓美 상무장관 회담, 韓美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공급망・산업 대화(Supply Chain and Commercial Dialogue) 양해각서 체결 등을 진행했다.
양국 장관은 첨단산업, 공급망, 디지털, 수출통제 등 경제안보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첨단 산업 분야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확대하는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10시부터 하얏트 호텔에서 ‘韓美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재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양국이 지속 유지해온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분야의 양국 주요 기업인이 참석해 교역·투자 확대 등 상호호혜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짧은 방한기간 중 유일하게 양국 민관이 공급망 충격 대응, 기술․투자 협력 등 실질적인 경제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로서,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개최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방한하는 유일한 장관으로서, 미국이 반도체・이차전지 등 핵심 분야에 대해 한국과의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 상무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종래의 전통적 GVC가 약화되어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이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동맹국간의 협력이 매우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한미 양국은 지난 수십년간 안보동맹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국의 첨단제조 능력과 미국의 기술 역량이 결합해 공급망 위기를 함께 대응해 나갈 잠재력이 매우 큰 만큼, 상호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 산업부와 미 상무부는 공급망・기술 협력뿐만 아니라, IPEF, 수출통제, 투자협력 등 논의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는 바, 두 부처가 양국을 대표해서 이러한 현안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양국 상무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등을 위해서는 양국 협력을 넘어 역내 국가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며, 세계 경제의 핵심축 중 하나인 인태 지역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곧 출범을 앞둔 인태 경제 프레임워크(IPEF)는 핵심품목의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탈탄소 등의 광범위한 의제를 포함하고 있어 역내 미래지향적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