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자진사퇴...與, 인사정국 탈출
2023-05-24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43일만에 자진사퇴했다. 이로써 여권은 곤혹스런 인사정국에서 탈출하게 됐다.
정 후보자는 지난 23일 밤 9시 30분께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고,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들을 통해 이런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면서도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결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풀어 달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앞서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자녀 의대 편입 등과 관련된 아빠 찬스 논란에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돼 임명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간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아들의 병역 의혹 등에 대해 법적, 도덕적 문제가 없다며 낙마 가능성에 선긋기를 해왔지만, 국민의힘에서도 정 후보자를 향해 결단을 촉구하면서 자진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정 후보자 자진사퇴 배경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이 많아 당내 의견을 수렴해서 정 후보자를 임명하면 곤란하다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고 그런 과정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자진 사퇴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