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프리랜서‧소상공인 전문가의 현실과 실패 요인 분석

2022-05-25     임지훈 프딩 대표
임지훈
[매일일보] 한 프리랜서 중개 스타트업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프리랜서 시장 규모가 16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프리랜서라는 의미를 각자가 조금씩 다르게 정의하고 있지만 필자는 사업자등록증의 유무, 매출 규모, 직원 수에 상관없이 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상공인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표현이 되어가고 있다고 본다.  프리랜서 시장이 성장해나가면서 프리랜서로써 성공한 주변 사례와 포스팅이 넘쳐나고, TV에서도 여러 프리랜서 중개 서비스 기업들의 CF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업 프리랜서로 전향하기에 앞서 자유로움과 고수익이라는 명과 함께 어떤 암이 존재하는 함께 알아볼 필요가 있다.  프리랜서 시장에서도 분명 파레토의 법칙이 존재한다. 대다수의 전업 프리랜서는 사업적인 어려움으로 불안과 걱정에 시달린다. 프리랜서로써 사업의 성장 단계를 △초기단계 △안정단계 △성장단계 △쇠퇴단계 같이 나눠 각 단계마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간단히 이해해 볼 수 있다. 포트폴리오 구축, 마케팅, 고객 상담, 계약서 작성, 서비스 제공, 사후 관리, 정산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여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고, 실질적으로 득보다는 실이 많다. 초기 단계를 잘 극복한 프리랜서는 직장인 월급에 준하는 성과를 달성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조금씩 수익을 더 높이려고 하면 직장인보다 여가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한다.  성장 단계 프리랜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직원 채용, 거래처 확보를 통해서 매출 규모가 크게 성장한다. 하지만 매출 규모 대비 마케팅 비용, 직원 인건비, 최저가 경쟁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대표자의 순수익은 사업 리스크가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주요 임직원의 퇴사, 코로나19 사태, 악성 후기 등과 같은 내외부적 요인으로 큰 위험을 수차례 겪는다. 인적 서비스(촬영‧디자인‧소프트웨어 개발 등)는 시장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진입 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 경쟁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자본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일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고, 안정 단계에서는 소득의 불안정성과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포기할 확률이 높다. 성장 단계에서는 재무적 관점과 중장기적 관점이 부족해 거래량과 매출 규모는 성장했지만 수익률이 오히려 낮아지거나, 운영적인 문제가 빈번히 발생한다.  쇠퇴 단계에 접어든 프리랜서는 본인이 트렌드에 뒤처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늦게 인지하고, 이를 인지하더라도 빠르게 사업을 개선하려고 하는 의지가 낮다. 현재 최소한의 수익이 있고, 사업 개선을 위해 신규 자본과 시간을 투자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시장의 최저가 경쟁과 광고비 경쟁이 과열되는 것이 당장은 시장이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고객의 서비스 품질을 떨어뜨리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한 프리랜서 공급자 시장을 망가뜨리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 있다.  프리랜서 시장 외형적 성장을 돕는 유명 스타트업 기업들의 노력과 정부의 프리랜서 긴급 생계비 지원 정책과 같은 노력도 필요하다. 다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랜서가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어야 대한민국 프리랜서 시장 전체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