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부터 사전투표 野는 내분...박지현 vs 지도부 정면충돌

2023-05-25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오는 27일부터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2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선거대책회의에서 고성이 터져나오는 등 내분이 표면화됐다. 회의에서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고강도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홀로 나머지 지도부와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국민 호소문에서 당내 586 퇴진과 팬덤정치 청산을 주장했던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586 지도부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소신을 재차 거침 없이 쏟아냈다.  그는 회의 공개발언에서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은 계속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 정치가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며 "반성하지 않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 분노가 더 깊어지기 전에 신속하게 사과드리고 호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 이제 그 역할은 거의 완수했고,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고, 또 "잘못된 팬덤 정치는 끊어 내야 한다. '검찰 개혁 강행만이 살 길이다. 최강욱 의원 봐주자'라는 식(의 주장)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는 박 위원장에 대한 다른 지도부의 집단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책상을 치며 "이게 지도부인가"라고 말한 뒤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굴하지 않고 "봉하마을 다녀와서 느낀 것 없나. 노무현 정신은 어디 갔나"라며 "그럼 저를 왜 뽑아서 여기다 앉혀 놓으셨냐"라고 맞섰고, 이 과정에서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당내에서 고립된 박 위원장은 이후 입장문을 내 "저는 국민의 목소리, 청년의 목소리로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며 "민주당을 바꿀 힘을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