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배추밭 ‘씨스트선충’ 감염 여부, 주변 도구로 간단히 확인

물화장지(티슈)·생수병 이용 간이 진단… 방제 의사 결정에 활용

2022-05-25     전승완 기자
씨스트선충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화장지(티슈), 생수병 등을 이용해 ‘씨스트선충’ 감염 여부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25일, 씨스트선충이 주로 발생하는 고랭지 배추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간이 진단법을 소개했다. 

씨스트선충은 ’사탕무씨스트선충’과 ‘클로버씨스트선충’ 2종이 있으며, 2종 모두 식물방역법상 관리 병해충으로 지정돼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에서 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배추가 씨스트선충류에 감염되면 생육 저하, 수량 감소 피해가 나타난다. 

감염 여부는 뿌리에 형성된 흰색 또는 노란색 좁쌀 모양의 씨스트선충 암컷 유무로 확인할 수 있다. 씨스트선충 암컷이 단단한 껍질을 가진 씨스트가 되면 토양과 같은 연한 갈색에서 암갈색으로 변해, 작물이 없는 토양에서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작물을 재배하기 전, 씨스트선충 발생이 의심되는 밭에서 간이 분리 도구를 이용해 감염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500mL 생수병을 반으로 자른 뒤, 뚜껑이 있는 윗부분을 거꾸로 뒤집어 아랫부분에 고정해 씨스트를 분리할 간이 깔때기를 만든다. 깔때기 윗부분에는 씨스트를  걸러내기 위해 물화장지(티슈)를 깔때기 내부 벽면에 잘 붙여준다. 

토양을 모종삽으로 가볍게 섞은 후 종이컵 한 컵 분량의 흙을 채집하고, 1.5L 물과 섞어 약 20초 동안 손으로 저으면서 토양 현탁액을 만든다. 

종이컵 한 컵 분량의 현탁액(약 180mL)을 간이 깔때기에 조심스럽게 부어준 뒤, 완전히 걸러질 때까지 기다린다. 현탁액이 완전히 걸러진 뒤, 물티슈를 편평한 곳에 펼치고 휴대전화 카메라(2배율) 또는 돋보기를 이용해 씨스트 유무를 확인한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이세원 과장은 “간이 진단법을 이용하면 고랭지 배추 재배지의 씨스트선충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며, 다음 재배 시 재배 방법과 방제 의사 결정에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