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구광모 회장, LG그룹 선택과 집중 전략 재점검
바이든 방한 일정 소화…대미 배터리 투자 조율
과감한 사업 정리로 신사업 추진 위한 포석 다져
2022-05-26 여이레 기자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LG그룹이 선택과 집중 전략 재점검에 나선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한미 정상과 주요 기업인 만찬 행사에 참석해 대미 배터리 투자 등을 조율한 바 있는 구광모 LG그룹 대표는 계열사 경영진들과 이달 30일부터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실시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통해 경영진들과 약 한 달간 사업·기술·고객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전략방향을 논의하고, 향후 5년 투자계획 및 채용 계획을 점검하고 강한 실행력을 독려할 계획이다.
2018년 취임 이후 줄곧 실리주의 경영을 펼쳤던 구 대표는 ‘미래 성장 분야 글로벌 리더십 확보’와 ‘기존 사업 챔피언 육성’이라는 두 가지 전략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지난해 적자를 이어가던 모바일(MC) 사업본부를 철수한 데 이어 태양광 패널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신사업에 대한 추진력을 갖추기 위해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전략이다.
또 연료전지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정리하고, 환경시설 설계 및 시공회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매각했다. LG이노텍은 고밀도다층기판(HDI) 사업과 조명용 LED 사업 등에서 철수했고, LG화학은 LCD 소재 사업을 정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소재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재 중심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LG그룹은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을 ‘미래성장분야’로 꼽고 장기적 관점에서 선제 투자를 강화한다.
향후 5년 동안 국내 투자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하는 선택과 집중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대미 투자규모는 9조9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진행하는 사업 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 중 국내기업 비중이 7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