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윤종원, 文정부 내내 호의호식한 사람” 공개비판
한덕수 정조준 "임명 동의 자체가 부끄러운 일"
2022-05-26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을 지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발탁 문제를 두고 한덕수 총리와 여권 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 총리가 임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자 이 문제를 공론화겠다고 선언하면서 '인선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윤 행장이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에 찬성하면서 5년 내내 호의호식한 사람이라는 이유에서다.
권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인천 계양을 윤형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원내대책회의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내정설에 대해 "(윤 행장은) 문재인 정부의 망가진 경제 정책의 주역"이라며 "책임지고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행장이) 문 정부 탈원전 정책에 앞장섰고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도 안 했고 부동산 정책도 비호했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윤 행장의 개인적 자질을 두고서도 "과거 윤 행장과 함께 일한 경제 관료들의 공통적 이야기는 너무 독선적이고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각 부처 현안을 통합해야 하는 국조실장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여쭤본 당 의원들은 100%가 (국무조정실장 임명에) 반대"라며 "문재인 정권 내내 호의호식했던 사람이 다시 새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는 연락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도 대체할 인물을 찾은 것으로 안다. 필요하면 우리도 추천하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까지 수면 아래서 유 행장 인사 재고를 요청했다. 하지만 한 총리 설득에 실패하자 공개발언에 나선 것. 그는 "한 총리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끝에 이것은 공개 발언을 하지 않으면 시정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공개 발언을 했다"며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인사를 하면 안 된다고 건의했다고 밝힌 것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