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척돔구장 390억 들여 새단장

안전펜스-스카이박스 등 설치… 프로야구단 유치

2014-09-11     김태혁 기자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서울시는 390억여원을 추가로 투입해 구로구 고척돔구장에 안전펜스, 스카이박스 등을 설치한다. 사실상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단장을 하는 셈이다.서울시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서남권 돔야구장 시설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시설 개선의 주요내용을 보면 우선 외야수 충돌시 충격을 최소화하는 안전펜스를 보완한다.또한 릴리프 투수들이 경기투입 전 몸을 풀 수 있는 외야 불펜을 설치하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각종 기능실을 보강한다. 경기장내에 LED조명을 추가해 야간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돕기로 했다.

야구팬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석 의자 폭을 확대하고 팔걸이, 컵홀더 등도 설치한다. 잠실야구장이나 인천 문학구장처럼 스카이석을 설치해 차별화된 관람서비스를 제공한다. 끽연가들을 위한 흡연실을 설치하며 매점시설 역시 개선하기로 했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교통개선 대책도 내놓았다.

지하주차장 출구를 추가로 설치하고, 안양천변 임시주차장과 진출입로를 개설한다, 교통안내전광판, 구일역 서측출구를 보완해 자가용을 몰고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서울시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는 돔구장을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리깅시스템(무대장치 고정용 구조물)을 설치하고, 흡음재 및 롤스크린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시설개선에 39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따라 고척동 돔구장 건설비용은 2007년 오세훈 전 시장 당시 예상됐던 529억원에서 약 5배가 늘어난 2713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소요비용을 고려할 때 고척돔구장은 프로야구단 유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향후 시의회 심의를 거쳐 이같은 시설변경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공사는 2015년 2월께 완공된다.한편 가칭 '서남권 돔야구장'으로 부르고 있는 고척돔구장이 국내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향후 명칭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구장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프로야구의 '쿠어스필드'처럼 구장의 이름을 기업에 파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