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옛 군청사 부지 '늑장 개발에 악취·모기 들끓어'...원도심 주민들 분통
지하주차장 터 파 놓은 자리에 썩은물과 악취만 남아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당진시의 태만 행정에 원도심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
충남 당진시 당진중앙 2로 옛 당진군청 자리에 공원과 지하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수년째 방치로 지하주차장 터만 파 놓은 자리에 고인 물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유충물들이 가득했다.
인근에 사는 K씨는 "당진군청을 철거한 지는 약 2년이 됐고 군청에 인접한 건물들을 철거한 지는 약 4년이 되어 간다"면서 "도대체 언제 공원과 지하주차장을 건설되는 거냐"고 늦장 행정에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신 시가지에 건설되는 시설물들은 빠르게 건설되는데 원도심이라고 행정 후 순위로 밀린 거 아니냐"며 "더욱이 본래도 지형이 낮아 물이 잘 고이는데 당진읍성 문화 유적을 발굴한다고 땅을 파 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물이 고여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모기와 벌레들이 들끓고 있다"며 당진시의 늑장 행정을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위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은 떠나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다보니 원도심 상권이 붕괴될 현상마져 초래되고 있다.
제보자는 "작년에는 올 4월~5월에 한다고 했다가 설계를 변경해야 돼서 안된다고 하더니 이제는 7월은 돼야 할 거 같다고 얘기한다"면서 "건축법상 건물을 철거했으면 지하 골조도 파내야 되는 거로 아는데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며 늦장 행정을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발굴을 마치고 당진읍성 복원 사업 설계를 하고 있다. 6월 말 정도 되면 설계가 완료가 될 예정"이며 "지대가 낮은 곳이라 장마가 끝나고 8월부터 11월까지 복원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진시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당진읍성 문화재 발굴과 실시 설계 변경 때문이라며 발굴에서 복원 승인받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최근에 문화재 복구 계획 승인까지는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