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미사일엔 미사일로'...北 8발 쏘자 韓美도 8발 발사
尹정부 출범 후 열흘 새 두 차례 미사일 맞대응
합참 "도발 원점·지휘 세력 즉각 정밀타격 능력"
2023-06-06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동시발사하는 무력시위를 벌인 다음날 새벽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역시 지대지미사일 8발 발사로 맞불을 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는 지난달 25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미사일 발사로 맞대응한 바 있다.
6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4시 45분부터 약 10분간 한미 연합으로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총 8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같은 발사 사실을 공개하며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은 북한이 다수 장소에서 미사일 도발을 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 원점과 지휘 및 지원 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어 북한을 향해 "우리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보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전날 북한이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8발의 SRBM을 발사하는 '무더기 미사일' 도발 시위를 벌인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북한의 무더기 미사일 도발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고,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9시 8분부터 시작해 오전 9시 43분까지 약 35분간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SRBM 8발을 발사했다. SRBM 8발을 동시에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귀국길에 처음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SRBM 2발을 동시에 발사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발사가 미국과 한국, 일본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는 무력시위 성격을 띠었다면, 이번 무더기 발사는 북한 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한국을 타격할 수 있다는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더해 하루 전 끝난 한미의 항모훈련에 맞대응하는 성격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최근 유엔 안보리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새로운 대북 추가제재가 불발되면서 북한의 도발 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