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생리가 두 번?” …‘부정출혈’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2009-09-02 김정훈 기자
[매일일보] “어, 갑자기 한 달에 왜 생리를 두 번이나 하지?” 미혼의 젊은 여성들이라면 흔하게 경험할 법한 일이지만 대부분 “그러다 말겠지”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생리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하혈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증상을 ‘부정출혈’ 또는 ‘이상출혈’이라고 한다. 이러한 부정출혈은 여성들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다 보니 별 것 아닌 것으로 신경을 쓰지 않아 자칫 큰 병을 키우게 될 수도 있다. 단순한 일시적인 호르몬 이상에 의한 경우라면 모르지만, 자궁내막염이나 자궁근종 또는 자궁경부나자궁에 생긴 악성종양이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리가 빈번하거나, 출혈이 적더라도 생리 기간이 보름이나 한달 씩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임기 여성에게 부정출혈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임신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정상임신초기에도 약간의 출혈이 있을 수 있고 유산이나 자궁 외 임신, 포상기태 등 비정상적 임신인 경우에도 부정출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단순히 출혈을 생리라고만 생각하고 즉각적인 치료를 요하는 자궁외 임신과 같은 비정상적 임신의 진단이 늦어져 응급상황을 초래하는 경우를 접하는 사례들도 간혹 있다. 임신의 가능성을 배제한 경우에는 피임약, 건강식품, 다이어트 약 등 약물의 오남용이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활성도에 영향을 주어 출혈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밖에 난소 및 자궁의 혹과 같은 여성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초음파 검사 및 내진진료가 필요하다. 그 외 염증, 외상, 혈액 응고 장애, 정신적 긴장이 자궁 출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초경이 빨라지고 평균적으로 결혼연령과 출산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과거에 비해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몸무게의 변화로 부정출혈이 발생하여 내원하는 미혼의 직장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출혈을 방치해두면 자궁 경부암이나 자궁 내막염 등 여성 질환의 진단이 늦어져 그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진료 및 상담을 통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이와 관련 쉬즈웰산부인과 대학로점 차영주 원장은 “젊은 여성의 경우 건강하기 때문에 한두 번 정도 출혈이 있더라도 신체가 스스로 회복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출혈이 심하지 않더라도 비정상적인 자궁의 출혈은 생리 주기를 예측하기 어렵게 해 생활의 리듬을 깨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빈혈의 원인이 되므로 반복되는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