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이복현 금융당국 수장 인선 마무리
김 내정자 첫 금융협회장 출신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첫 檢 출신 이복현 전 검사 중용
공정거래위원장 '강수진'·산은 회장 '강석훈'
2023-06-07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지방선거 뒤로 미뤄졌던 금융당국 수장 인선의 윤곽이 드러났다.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7일 지명됐다. 금융감독원장엔 이복현 전 부장검사가 중용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여신금융협회장을 맡고 있다. 금융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958년생으로,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을 지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정책국장을 역임하면서 금융권 리스크 관리에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무처장 시절엔 2011년 부실 저축으행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예금보험공사 사장,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거쳐 여신금융협회장에 올랐다. 예보 사장 시절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나서면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시 동기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경제 원팀' 구축에 적임자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권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쳐 전문성을 갖춘 김 내정자가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마평이 무성했던 금감원장엔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중용됐다. 당초 주변에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선이 강해됐다.
이 전 부장검사는 윤 대통령의 검사 재직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와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함께한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 인사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반대해 지난달 사직했다.
그동안 금감원장 자리는 경제 관료나 학계 출신이 주로 맡아왔으며, 이 전 부장검사가 중용될 경우 최초로 검찰 출신 금감원장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공정거래위원장에 검사 출신인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산업은행 회장에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경제수석)를 내정하며 이른바 '경제원팀'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