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 가야금 독주회 '이음(移音) - 최옥삼을 만나다' 공연
6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광주광역시 서구청 '빛고을국악전수관'
2023-06-0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가야금 연주자 최진(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의 50번째 독주회 <이음(移音) - 최옥삼을 만나다>가 6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광주광역시 서구청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열린다.
이번 독주회는 산조 명인으로 널리 알려진 최옥삼의 창작 음악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재조명한다.
이번에 연주할 곡과의 인연은 몇 해 전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입수한 최승희 무용, 최옥삼 작곡의 <사도성의 이야기>의 음악적 연구를 위한 악보집을 전해 받으면서 시작됐다.
산조 명인으로 널리 알려진 최옥삼은 월북한 후 가야금 산조의 명인이 아닌 대금과 작곡가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최승희 무용음악을 반주했던 연주자 및 창작했던 작곡가로 더 알려져 있다.
<사도성의 이야기>는 1956년 국립최승희무용연구소의 최고 무용수 최승희가 안무와 대본을 쓰고 최옥삼이 작곡을 한 민족무용극이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촬영됐고, 무용, 영화, 음악적으로 분석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이번 독주회에서 발표하는 <사도성의 이야기>는 작곡 최옥삼, 편곡 김근명의 이름으로 악곡 전체가 수록된 작품집이다.
작품은 전체 5막 6장으로 이루어진 무용극으로 장단의 구성은 반념불, 념불, 도드리, 굿거리,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잔모리, 당악, 안땅, 반장단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악보는 실음으로 기보됐다. 악보에 제시된 악기는 가야금, 단소, 피리, 대금, 양금, 새납 그리고 노래다. 가야금은 전체 연주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주요한 기법들이 화려한 장면을 연출할 때 긴장감을 주는 부분에 사용됐다.
<사도성의 이야기> 5막 6장의 전체 악장을 시간 관계상 다 연주할 수 없어 이번 공연에는 극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가야금의 표현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부분만을 발췌해 연주하고 나머지 악장과 대금, 단소, 피리 등 합주 부분은 다음 기회에 재구성해 연주한다.
최진 교수는 “우리는 최옥삼 선생을 직접 만날 수 없는 세대이다. 악보로만 남겨진 음악을 해석하고 연주하자니 어려움이 있었고, 영화로 제작된 짧은 복원 동영상 음원을 통하여 편린을 가늠해볼 수 있을 뿐이었다. 최옥삼을 만나고 공부했더라면 더 풍성하게 표현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의 복원 연주가 아쉬운 점"이라며 "이번 독주회를 통하여 최옥삼이 가야금의 활용 가능성을 넓힌 점과 전통적 음악 어법의 사용 및 연주기법을 활용하여 전통에 기반한 창조 계승의 가능한 실재를 드러낸 작곡가로서의 활동이 밝혀지는 귀한 계기가 되고, 더불어 현대의 후학들이 이음(移音)의 정신을 가지고 옛 명인의 소리에 더욱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한 해도 빠짐없이 발표해 온 50번째 독주회를 20년 만에 광주에서 갖게 되어 감회가 매우 새롭다"고 전했다.
최진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Ph.D)를 받았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김해전국가야금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국내외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가야금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