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 배터리 합작으로 美 EV거점 완성 ‘시동’
2030년 미국서 전기차 84만대 판매 목표
현지 전기차 확대 맞춰 배터리 확보 관건
국내 배터리업체와 합작사 설립 발표 유력
2022-06-08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배터리사와 적극적인 제휴로 미국 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공급망 확보가 전기차 생산체계 완성에 핵심이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3사(SK온·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중 한 곳과 합작사 설립이 유력하단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어떤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계획을 밝힌 현대차그룹의 다음 스텝은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을 위한 방안을 확정하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돌입한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더불어 배터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설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에 투입되는 자금은 총 6조3000억원이다.
이러한 결정은 전기차 수요가 높은 미국에 전기차 생산 거점을 확보, 글로벌 전기차 강자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글로벌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미국에선 2030년 총 84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SK온·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중 한 곳과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신형 전기차 공급 계약에는 국내 배터리 3사 모두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LG엔솔과의 인도네시아 합작 경험을 토대로 조지아주에 LG엔솔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할 것으로 점친다. 현대차는 LG엔솔과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연산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SK온도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된다. 현재 SK온은 조지아주 1공장(9.8GWh)을 가동 중이고, 2공장(21.5GWh)도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30년 미국 전기차 84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은 만큼, 다양한 배터리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지 배터리 합작뿐 아니라 미국 주요 완성차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