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산 고추가루를 중국산으로 둔갑

파주경찰서, 16억 제조·유통 60대 입건

2013-09-12     김순철 기자

[매일일보] 저가의 베트남산 건고추 등을 혼합해 중국산으로 속여 내다 판 상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11일 저가의 베트남산 건고추 등을 혼합해 만든 고춧가루 141만500kg(16억원 상당)을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정모씨(62)와 종업원으로 일해 온 아들(32)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7개월간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 자신의 공장에서 중국산 보다 가격이 훨씬 낮은 베트남산 건고추를 중국산 건고추와 고추씨 분말에 최대 50%∼10%까지 섞어 분쇄하는 방법으로 고춧가루를 제조해 중국산 고춧가루로 둔갑시킨 후 1kg에 8000원씩 총 36만3000kg(시가 3억원 상당)을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다.

또한 정씨는 중국에서 수입한 향신료가공품(일명 다대기)과 중국산 고추씨 분말에 매운맛을 내기 위해 베트남산 건고추를 섞는 방법으로 115만355kg(시가 13억원 상당)의 고춧가루를 제조해 중국산 고춧가루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베트남산 건고추의 경우 중국산 건고추의 수입가격에 비해 1kg에 약1,200원이 낮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주경찰서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가짜 고춧가루가 제조되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 관세청과 공조를 통해 중국 등 외국에서 들어온 향신료가공품과 고추씨 분말의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등 타 지역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추석을 앞두고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량식품을 강력·지속 단속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는 한편, 국민들의 신고에 대비하여 24시간 신고접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