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축소 앞두고 펀드자금 '유출' 본격화

다음 달 FOMC에 따라 증시 움직일 듯

2013-09-12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미국 양적완화 축소를 앞두고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1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742억원이 이탈해 10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출됐다.이번 10거래일간 순유출 규모는 1조1272억원으로 지난 2월 21일(4294억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그 규모가 가장 컸다.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 규모뿐만 아니라 유출 기간 또한 길었다. 지난해 11월 28일에서 12월 21일까지 총 17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길게 순유출 상태를 이어갔다.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것은 코스피 상승기에 환매가 늘어나고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강해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자 환매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지수대별 자금 흐름 동향을 보면 코스피가 1900선 이상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증가하기 시작했다.지난 7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 규모는 1900∼1925포인트(16거래일)에서 2617억원, 1925∼1950포인트(3거래일)에서는 2698억원을 나타냈다.하루 평균 순유출 규모로는 각각 163억원(1900∼1925), 899억원(1925∼1950)이었다.1950선 이상(4거래일)에서는 7242억원이 순유출 돼 일 평균 181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다음 주 17∼1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FOMC 회의 결과에 양적완화 축소 시점 관련한 신호가 나오느냐에 따라 증시는 출렁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