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방본부 간부진 잇단 공백 ... 4명 빈 자리

인선 작업 미뤄지면서 직무대리 체제로 땜질 운영

2013-09-12     조성호 기자
[매일일보 조성호 기자] 소방방재청의 고위직 인사가 지연되고, 일선 소방본부와 소방서 간부들이 잇따라 명예퇴직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소방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12개 소방서 가운데 나주와 해남의 소방과장이 3개월째 공석 중이다. 또 방호구조과 소속 소방항공대장도 6월 말 이후 빈 자리로 남아 있다. 

여기에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구조구급계에서 구조계가 분리됐으나 소방령급 계장 인선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들 자리 모두 명예퇴직 등으로 공석이 됐음에도 후임자 인선 작업이 미뤄지면서 직무대리 체제로 땜질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반기 인사를 해야할 신임 소방본부장 인선이 수개월째 미뤄지면서 빚어진 일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태근(57) 전남소방본부장 역시 이달 초 명예퇴직을 신청해 지휘라인 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다.

정년을 2년여 앞둔 이 본부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부임 1년5개월만에 명퇴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소방방재청 산하기관으로의 재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본부장에 대한 명퇴는 관련 절차를 밟아 이르면 이달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후임 본부장 인선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한 소방 공백은 상당 기간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소방청 독립 문제와 안전행정부와의 업무 조정 문제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간부진 공백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빈 자리 인사는 원래 나가는 사람이 하지 않고 새로 부임하는 지휘관이 하는 게 통례여서 미뤄온 것인데 본부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직무대리 시스템이 조밀하게 이뤄져 업무상 공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