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경제 완만한 회복세…성장률 전망 유지”

“시장금리 변동 맞춰 기준금리 운용”

2014-09-12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12일 밝혔다.최근 강세를 보이는 원화 가치와 관련해선 “저평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조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도 보였다.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3.7%, 내년 4.0% 성장할 것이라는 종전의 경제 전망을 유지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다만, 올해 2분기 성장률이 당초 한은의 예상(전기 대비 1.0%)보다 높은 1.1%로 집계된 만큼 3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은 예상치(1.1%)보다 다소 낮을 수는 있다고 추정했다.그는 “한국의 환율이나 이런 것이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형태로 저평가된 것은 아니다”라며 “2분기의 1.1% 성장은 비교적 강한 성장세”라고 설명했다.김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 축소의 규모나 속도를 시장의 반응을 고려하면서 조절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을 연준이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장은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고려해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또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와 관련해 “경계심을 낮추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자본 유출입 규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시장금리는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따른 상승) 영향을 나름대로 받고 있다”며 “정책금리(한은 기준금리)와의 조화를 잘 이뤄 상황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와 관련해선 “9월 들어 국제 에너지기구 등의 전망을 봐도 올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8달러 정도”라며 “한은이 예상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금통위는 이날 9월 기준금리를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금통위는 한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규모와 주요국 재정건정화 추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 일부 신흥국 시장의 금융불안,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