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차피 혼자' 조정은 윤공주 등 초연 캐스트 공개… 9월 개막
한국뮤지컬 '어차피 혼자'가 오는 9월 6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2013년 CJ문화재단의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 공연을 통해 처음 공개 되었던 작품으로, 관객과 평단에게 인간 본연을 위로하는 '휴머니즘'을 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9년이 지난 2022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의 초연 소식을 알렸다.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지난 2019년 파격적인 신진기용과 참신한 소재로 뮤지컬 계의 새 바람을 일으켰던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제작사 PL엔터테인먼트의 두 번째 한국뮤지컬이다. 당시 PL엔터테인먼트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정서가 녹아 든 작품,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었다. 그 포부에 걸맞은 두 번째 작품에 뮤지컬 '빨래' 신화의 두 주역 추민주 작/연출과 민찬홍 작곡가가 함께 한다. '빨래'는 초연 이후 17년간 총 5,000회의 공연, 약 80만의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 스테디셀러 창작 뮤지컬이다. 고된 서울 살이의 애환 속에서 찾은 작은 희망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원동력을 얻는 소시민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낸 두 창작자의 감성과 PL엔터테인먼트의 작품관이 만나 들려줄 '우리'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 된다.
이번 작품의 개막 소식을 알리며 송혜선 프로듀서는 "2013년 '어차피 혼자'의 리딩 공연을 관람했을 당시 마음 한 켠에 자리했던 따뜻한 잔상이 지난 2년 간의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다시 떠올랐다. '나홀로족', '1인가구'라는 말이 시대의 자연스러운 변화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사회 분위기지만 문득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숨기는 것에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이 시점에 우리 관객들과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어차피 혼자'를 통해 매일을 버티며 살고 있는 관객들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작품 제작의 의의를 전했다.
남구청 복지과에서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독고정순'역은 조정은과 윤공주가 맡았다. 조정은은 우아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매력의 대체 불가한 배우로 꼽히며,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 윤공주는 파워풀함의 대명사로 불린다. 관객의 눈길을 끄는 화려한 무대매너에 최근에는 노련미까지 더해져 멈출 줄 모르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두 배우 모두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뮤지컬 무대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각 '엠마'와 '루시'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맡아 한 무대에 섰지만, 20년 이상을 동료로 지내온 조정은과 윤공주가 한 작품에서 같은 캐릭터로 캐스팅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에만 몰두하느라 자신의 주변은 물론 자기 자신 조차도 돌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마흔의 비혼 여성 독고정순을 서로 다른 매력의 두 배우가 어떻게 표현해낼 지 기대를 모은다.
남구청 복지과의 신입사원 '서산'역엔 양희준과 황건하가 캐스팅됐다. 2019년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단'역으로 출연하여 같은 해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 신인상을 거머쥔 양희준은 여리고 서툰듯하다가도 순간적인 몰입을 통해 단단하고도 강한 이면의 매력을 발산하며 뮤지컬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대세 배우다. 팬텀싱어3를 통해 데뷔한 크로스오버 그룹 ‘라비던스’의 멤버 황건하는 그룹 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이미 대중들에게 매력적인 음색을 인정받았다. 작년 경기아트센터에서 열흘 간 공연된 뮤지컬 '금악'으로 뮤지컬 배우 데뷔의 꿈을 이뤘던 황건하는 '서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뮤지컬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도 지역 구의 발전과 복지를 위해 애쓰는 것으로 유명해진 정치인, '서남식구청장'역에 이갑선과 최영우, 재개발이 논의 중인 산장아파트 주민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명물 '보험왕'역에 이세령과 허순미, 이슈가 있는 곳에 언제나 나타나는 '육기자'역에 이경수, 이형훈, 산장 아파트의 '관리인'이자 노년의 낭만주의자로 장격수가 캐스팅 되었고, '독고정순 엄마'역에는 김지혜, 남구청장의 오른팔 '염계장'역엔 심우성이 출연한다. 구청직원에는 강동우, 노현창, 김혜미, 김채은 배우가 이름을 올렸다. 탄탄한 실력을 지닌 관록의 배우들과 개성이 돋보이는 배우들의 조화가 극의 탄탄함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화려한 초연 캐스트를 발표함과 동시에 넘버 '그날 아침'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 할만큼 '혼자'인 것에 익숙해진 '독고정순', 곁에 있지만 화해할 수 없는 가족, 정체 모를 막막한 두려움 속에서 '혼자'임을 처절히 느끼는 '서산', 남구청 복지과의 선후배로 만난 두 사람 사이의 무관심과 경계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부르는 넘버이다. '어차피 혼자'의 2013년 리딩공연 영상으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배우들의 녹음 현장 영상과 함께 이번 공연의 개막 1년 여 전부터 차근히 작품을 준비해온 배우, 스태프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022년 오늘, '혼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뮤지컬 '어차피 혼자'는 9월6일부터 11월 2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