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럼회, 해체 압박에 "개혁의 순교자"
민주당 전대 앞두고 비명계 처럼회 해체 공세
2023-06-14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당권 경쟁 과정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주도한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에 대한 해체 요구가 잇따르자 처럼회 측은 "검찰개혁의 순교자"를 자처하며 해체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처럼회 소속 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14일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 당내 처럼회 해체 요구와 관련해 "처럼회는 계파 모임은 아니고 검찰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 방안에 대한 공부 모임으로 시작했다. 국회에 등록된 연구단체"라고 주장했다. "처럼회는 보스가 있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황 의원은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강경 개혁파 의원들로 분류되고 있지만, 사실 면면을 살펴보면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시대적 과제라 볼 수 있는 정치·검찰개혁 과정에 자신이 기꺼이 순교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헌신의 각오가 돼 있는 분들"이라고 자평했다.
황 의원은 또 "사적인 이해관계,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해서 그렇게 (희생)할 수도 있다고 하는 그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처럼회도 지금의 위기 상황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자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처럼회'에 대한 해체론이 일고 있다. 여기에는 처럼회가 친이재명계 모임이란 인식은 물론이고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강병원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처럼회가 검수완박을 주도하지 않았나, 그리고 처럼회에 소속돼 있는 회원들께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보여줬던 모습은 굉장히 국민들을 실망스럽게 했다. 또 그중 한 분은 검수완박을 실현하기 위해 위장 꼼수 탈당을 했다"며 "정치적 책임을 다하라는 뜻에서 해체론도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