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춘식 의원은 '공천 관련' 입장을 밝혀라"

포천시 당협 주요 당직자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공개 질의’

2023-06-14     김정종 기자
[매일일보 김정종 기자] 국민의힘 포천시 가평군당협위원회가 6.1 지방선거의 공천 관련 내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포천시 당협의 주요 당직자들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춘식 국회의원을 상대로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공개 질의서’를 언론사 등에 배포했다. 이들은 그간 최 의원의 답변을 요구했으나, 최 의원이 답하지 않았고, 답변 거부 의사를 언론에 표하면서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들의 질의 내용은 첫째. 공천 규정인 ‘공직자 역량 강화 시험’조차 보지 않은 사람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해주었는지? 둘째. 대통령선거 공헌도에 따른 공천을 약속했으나, 당 활동이나 공헌도 없는 사람을 공천 전날 입당시켜 가번 공천을 준 까닭은 무엇인지? 셋째. 의무사항이라던 청년공천은 왜 배제되었는지를 소명할 것을 요구하고, 넷째. 58%의 높은 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시의원선거의 2대 3의 패배한 것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최 의원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저 이 논란이 유야무야(有耶無耶) 있는 듯 없는 듯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최 의원은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최 의원은 기본적으로 세상이 변한 것을 모르고 있거나 애써 무시하는 것이다. 과거 독재 시절 정치 권력과 정치인은 무한한 특권을 누려왔다. 그들의 힘은 법 위에 있었다. 그렇기에 제왕적 권력을 행사했다. 최 의원은 과거 국회의원이 권력을 행사하듯 권력 즉 공천권을 행사한 것이다. 최 의원 자신도 군의원 도의원 공천받을 때, 공천권을 갖은 국회의원의 눈에 들어야 했고, 이를 위해 나름의 희생과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원의 입장은 국회의원도 공명정대해야 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즉 국회의원도 원칙을 지키라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은 과거의 국회의원은 실세 총리이거나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권력의 최정점으로 여겨지는 권력자들이었다. 그렇기에 당시 당원들은 그들에게 강력하게 저항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점차 민심은 그들에게서 떠났고, 결국은 실패하는 모습을 봐온 것이다. 이에 반해 최 의원은 포천이 고향도 아니고, 그저 예비군 중대장 출신으로 군의원 도의원을 지낸 만만한 학력과 경력을 지낸 그저 당 때문에 당선된 운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강한 권력자로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신도 원칙을 지키라는 당원들의 요구와 과거의 특권의식이 충돌하는 것이다. 최 의원에게 더 큰 부담은 이번 공개 질의 파동의 주체들이 당내 주요 인사라는 것이다. 이들은 선거마다 자금과 조직을 동원해준 실세들이다. 이들은 직함과 이름을 공개하면서 최 의원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들을 무시하고서 다음의 선거를 쉽게 치르기란 어려워 보인다. 특히 윤 정권의 집권 초반 낮은 지지도와 잦은 실정 때문에 벌써 2년 후 국회의원 선거는 정권심판론이 크게 대두될 것으로 여겨지는데, 조직마저 와해 된다면, 선거법 위반 재판에만 매달려 임기 내 큰 치적이 없는 최 의원에게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최 의원은 현재 제기된 파동을 원만하게 봉합시켜야 한다. 혹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외형적으로 논란이 사그라질지 모르지만, 그 정치적 부담은 다음 선거에 그대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최 의원에게는 최대의 정치적위기고, 정치적 결단과 능력을 보여줄 때인 것이다. 지금 포천의 정계는 여야 모두 권위주의 세대에서 합리적 민주주의 세대로 전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