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땐 韓美 독자제재도 추진

박진 "강력한 제재 담은 안보리 결의 재추진"

2022-06-15     조현경 기자
미국을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장관이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북한의 핵실험 도발 시 신규 제재를 미국 측과 추진키로 했다고 경고했다.

박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전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회담 결과를 전하며 “(한미는) 향후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강력한 제재 요소를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신규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북핵 관련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전술핵 사용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북한 문제가 한미 양국의 최우선 정책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전날 블링컨 장관과 취임 후 첫 한미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이와 관련,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포함한 도발을 하면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제재에) 반대할 명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미국 주도로 유엔 안보리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이 추진됐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부결됐다. 그는 이어 열린 유엔총회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유엔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것을 이유로 들었다.

고위 당국자는 또한 독자적인 제재도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통해 자신을 고립시킬 것인지, 올바른 선택을 통해 도발을 중단하고 코로나19 확산 문제도 해결해 나갈 것인지, 갈림길에 선 북한에 한국과 미국이 공통된 목소리로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