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경찰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과 인천시체육회 간부가 하도급 공사 입찰에 개입해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인천 중부경찰서는 인천환경공단 이사장 집무실과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경찰은 A(58) 이사장이 공단 발주 공사와 관련, 하도급 낙찰을 도와주는 대가로 서울 마포구의 모 자동제어기기 업체로부터 4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경찰은 A 이사장 집무실에서 공사 개요 등이 담긴 서류와 A 이사장의 휴대전화, 통장 등을 확보했다.또 해당 업체도 압수수색해 공사 입찰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가져왔다.경찰은 이 업체의 또 다른 공사 입찰 과정에 인천시체육회 B(55) 사무처장도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송영길 인천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B 사무처장도 해당 업체가 환경공단이 발주한 다른 공사를 낙찰 받을 수 있도록 개입하고서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경찰은 조만간 A 이사장과 B 사무처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이들의 통화 내역도 분석할 방침이다.경찰의 한 관계자는 "압수물이 워낙 방대해 분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첩보 내용이 확실해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