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굳었다는 의미에서 ‘동결견’, 어깨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겼다는 의미에서 ‘유착성 관절낭염’ 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질환인 오십견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들이다.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하여 오십견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질환은 어깨통증으로 진료를 보는 환자의 약 30%에 해당할 정도로 흔한 어깨질환 중 하나이다. 경우에 따라 심한 어깨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
오십견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통증과 함께 찾아오는 어깨관절 운동범위의 감소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해결했던 동작들에 어려움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예를 들어 옷의 단추를 끼우거나 머리 빗기, 뒷목을 감싸거나 머리 감는 일, 머리 위쪽의 물건을 꺼내는 동작의 어려움이 이에 해당한다. 손을 위로 들어 올리고 내회전, 외회전을 포함하여 여러 각도의 운동 범위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어깨가 뻣뻣해지고 굳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통증과 함께 발생하는 운동범위 제한은 다양한 어깨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오십견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오십견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증상은 수동운동과 능동운동 모두에서 제한이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서 능동운동이란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을 말하며 수동운동은 타인의 도움을 받아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오십견과 함께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 불리는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과 같은 질환은 능동운동에는 어려움을 보이지만 수동운동 제한은 드물다는 차이점이 있다.
오십견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특별한 외상이나 질환이 없는,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과 같은 다른 어깨질환이나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이 원인이 되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오십견이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단일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오십견의 치료가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평소 건강관리가 오십견 예방과 치료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더라고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좋아지는 자연회복이 가능한 질환으로도 알려져 있다. 때문에 환자 중 스스로 오십견을 진단하고 조금 참으면 좋아지겠지 싶은 마음으로 병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오십견은 병의 이환기간이 길고 통증이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며, 자연회복을 하더라도 운동제한이 지속적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참고 기다리기보다 적절한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에 의해 발생한 오십견은 자칫 회전근개 파열의 진단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깨통증이 발생했다면 그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자연치유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충분한 보존적 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오십견의 가장 중요한 치료목적은 관절 운동범위의 회복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및 관절강내 주사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고 굳어진 어깨 운동 범위는 스트레칭을 통해 점차 늘려가며 정상 범위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렇게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라면 마취 하 관절 수동술, 관절경 하 관절낭 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 관절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평소에도 꾸준히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어깨 질환으로 발생하는 증상들이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깨통증, 운동범위 감소만으로 오십견이라 스스로 진단하고 일생생활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기보다 적절한 치료로 도움으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