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보험·카드 “상생만이 살길” 이종산업 협업
본업 수익 악화에 고전…헬스케어·빅테크 협력해 돌파구
2023-06-26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서로 다른 이종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2금융권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하면서 본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사업이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헬스케어와 빅테크, 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IT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에 뛰어들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해 초 아워홈과 헬스케어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와 보유 고객 대상 헬스케어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B2C 및 B2B 시장 전개를 위한 인적·기술적 교류에 힘쓸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빅테크와 손을 잡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상품 및 신규 사업모델 개발, 보상 프로세스 혁신 등에 나섰다. 메리츠화재는 앞으로 카카오페이 및 카카오공동체가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와 연계된 보험상품을 출시해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생명도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토스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담과 상품가입, 보험금 청구까지 전후 과정을 모두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교보생명도 마이데이터 기반 유망 스타트업들과 업무협약을 ‘인포마이닝’과 건강데이터 활용. 분석을 통해 고객 건강증진 동기부여 및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교보라이프플래닛도 BC카드와 함께 보험 보장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스타트업과 동맹이 한창이다. 지난해 카드사가 출시한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 상품은 총 46개로 이는 전년 2020년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여타 대기업 외에 특색있는 비즈니스를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크게 늘었다.
축산물 직거래 중개 업체인 미트박스는 최근 하나카드와 협업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구매대금 혜택을 제공한다. 미트박스는 결제금액과 구매 횟수 등 데이터를 분석하고, 하나카드는 신규 고객을 확보, 이용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프로모션을 기획하게 된다.
동대문 패션 상가의 도소매상이 주요 고객인 딜리셔스는 거래 과정을 관리해주는 신상마켓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신한카드와 신상마켓 거래 전용 카드인 ‘신마신한카드’를 출시했다. 딜리셔스와 신한카드는 소매 사업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 도소매 사업자 대상 편의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전용 법인카드 발급 업체인 고위드는 직접 구축한 대안신용평가 모델로 별도의 서류 준비 없이 평균 15분 내 홈페이지에서 법인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고위드가 실시간으로 잔고를 평가하고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 법인카드 발급 조건을 만들면 이 자료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와 롯데카드가 한도를 매겨 카드를 발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