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일선 병원서도 신종플루 치료제 직접 투약할 수 있어야"
의심 환자들 치료제 받으러 거점약국 이동 시 타인 전염 우려 높아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이 치료제를 투약받기 위해 거점약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전염시킬 우려가 높다"며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직접 투약할 수 있는 원내조제를 허용할 것"을 보건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의협은 또 3일 복지부와의 정책간담회 자리에서도 현행 약사법에도 의사가 불가피하게 직접 조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의약품을 규정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만큼 이번 신종플루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의 투여 시 의약분업 예외사항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건의하기도 했다.
신종플루로 인한 감염자가 날씨가 쌀쌀해지는 9월을 시작으로 겨울철에 최고조에 이를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전 국민의 30%가 감염되고 1만 명 이상 사망할 수 있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의약분업이라는 원칙에 갇혀 신종플루로 인한 감염자가 증가하는 것을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의협 좌훈정 대변인은 "보건당국은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직접 투여할 수 있는 방법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며 '항바이러스제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해열제 및 진해제 등 대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제들에 대한 원내조제도 함께 이루어져야 신종플루로 인한 2차 감염 등 합병증을 최소화 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또한 보건당국이 신종플루 방역대책을 ‘치료 위주’로 변경하면서 신종플루 치료를 일반 의료기관으로 확대했으나, 현실적으로 시설과 인력이 미흡한 일반 의료기관에서 신종플루 환자를 진료하기에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의협은 신종플루 치료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지역사회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하여 각 시도와 시·군·구 등 지자체별로 ‘지역치료집중센터’를 긴급히 설치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 좌 대변인은 "거점약국을 늘려서 오히려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증대시킬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신종플루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지역별 치료집중센터’의 설치·운영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치료에 필요한 제반 약제 투여는 ‘지역치료집중센터’에서 바로 투약하면 보다 간소한 절차로 환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라도 우선 일반 의료기관에서 치료제 등을 직접 원내투약 함으로써 신종플루의 확산 억제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