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뿌리친 이준석...어깨 때린 배현진

홍준표 "우린 여당...대통령 정치 모른다고 얕보는 행위"

2023-06-23     김정인 기자
이준석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공개된 지도부 회의에서 반말과 고성으로 충돌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간 신경전이 또 다시 공개석상에서 목격됐다. 당대표를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지금 우리는 여당"이라며 "대통령이 정치를 모른다고 얕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먼저 도착한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회의장에 들어서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 대표 쪽으로 향했다. 이어 악수를 위해 이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직전 최고위 충돌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로 보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이 내민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손목을 잡았다가 놓은 후 이 대표 뒤에 있던 정미경 최고위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배 최고위원은 다른 위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기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찰싹 때렸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두 사람은 최근 당내 혁신위 구성,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등의 문제를 놓고 최고위 회의에서 자주 충돌했다. 특히 지난 20일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는 회의 비공개 전환 여부를 두고 공개석상에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이런 지도부 상황을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이견은 비공개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며 "지금 우리는 여당이다. 여당이 그런 행동들을 노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정치를 모른다고 얕보는 행위로도 비춰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당선인은 특히 자신과 인연이 깊은 배 최고위원을 나무라기도 했다. 배 최고위원은 홍 당선인이 당대표로 있던 2018년 3월 영입한 인사로 '홍준표 키즈'로 불렸다. 홍 당선인은 이런 배 최고위원을 향해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체제를 아직 잘 숙지하지 못한 탓도 있다"며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경쟁관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전당대회 득표 순에 따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결정했던 과거 집단지도체제와 달리 선출과정이 분리된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선 최고위원이 당대표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전날 밤 당 윤리위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최재형 위원장을 비롯한 15명의 혁신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혁신위에는 30·40대가 대거 포진돼 이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