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뽑은 모델 하나 열 전략 안 부럽다” 식품업계, 모델 덕 ‘톡톡’

브랜드-모델 시너지, 매출 증진에 업계 순위 변동까지 유명인 보증 효과‧화제성‧팬 화력 등…투자 가치 충분

2022-06-26     김민주 기자
브랜드와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식품업계 광고모델들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브랜드와 모델의 시너지 발휘는 매출 증대는 물론, 시장 판도를 흔들 정도로 주요한 몫을 하고 있다. 최근 리오프닝으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기업들이 판촉비용 투자를 늘리면서 동종 업계 기업 간 ‘모델 열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은 가수 장민호의 인기를 등에 업고 단백질 보충제 절대왕좌에 올라섰다. 2020년까지 관련 시장 1위는 매일유업의 ‘셀렉스’였다. 셀렉스는 2020년 2월 출시된 하이뮨보다 1년 6개월 먼저인 2018년 국내 성인단백질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셀렉스의 매출은 약 700억원, 하이뮨은 1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순위가 재편됐다. 하이뮨의 역전승을 가능케한 핵심 카드로 ‘브랜드 모델 파워’가 꼽힌다. 하이뮨은 출시 초기부터 브랜드 모델 장민호를 활용한 ‘하이뮨송’으로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전력을 다했다. 장민호는 큰 화제를 모았던 TV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가수다. 트로트 장르 특성상, 장민호의 팬은 40대부터 7080세대까지 고연령층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재력과 구매력을 갖춰, 하이뮨을 단기간 성장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 결과, 하이뮨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셀렉스를 제치고 국내 단백질 보충제 시장 1위 자리를 꿰찼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노랑통닭’은 배우 마동석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후, 매출이 수직 상승 중이다. 지난 4월 마동석 기용 직후 당월 매출은 전월 대비 17% 성장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의 ‘노랑통닭 바삭대표 선거’ 시리즈 영상은 누적 조회수 1500만회를 돌파했다. 롯데리아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모델이 된 후, 불고기버거와 한우불고기버거 판매량이 20% 증가했다. 올해도 브랜딩 강화를 위해 재계약을 진행, 손흥민 선수를 필두로 TV CF 및 캠페인 등을 활발히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제과업계서도 유명인 모시기가 한창이다. 간식류는 기호 제품 중에서도 충동구매 제품이란 특성상, 광고 및 진열 경쟁이 치열하다. 브랜드 모델의 인지도와 인기에 따라 진열 배치가 좌우된단 게 업계관계자의 전언이다. 오리온은 ‘역주행 신화’로 인기몰이를 한 아이돌 브레이브걸스 유정의 별명이 ‘꼬북좌’인 점에서 착안해, ‘꼬북칩’의 모델로 섭외했다. 브레이브걸스 팬들은 자발적으로 사회보조시설에 꼬북칩을 기부하는 등 제품 판매율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화력을 더했다. 업계관계자는 “톱스타를 섭외하는 데 많게는 수십억이 들지만, 유명인 보증 효과 및 화제성 등 그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에 고비용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라며 “영업이익 감소 부담에도 빅모델 마케팅에 나선 건 실질적 수익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