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회 반도체 특위' 與제안 수락
삼성전자 출신...민주당 탈당 후 친정에 비판적 행보
2023-06-26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친정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임원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국민의힘 반도체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양 의원이 앞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반대하며 친정인 민주당과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이번 위원장직 수락이 국민의힘 외연 확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오늘 저는 국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다"라며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국민의힘의 그 약속과 의지를 믿고 저는 반도체 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양 의원은 복당을 추진하던 중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공개 비판해 당시 친정인 민주당과 대립하면서 복당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번 위원장직 수락으로 양 의원이 국민의힘 측 영입 리스트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양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입장문에서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다.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라며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특위로 만들겠다. 당과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 반도체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또 "저는 특정 정당의 소속됨이나 입당없이 오직 반도체 산업의 수호와 육성에만 전념하겠다"고도 했다. 양 의원은 특위에는 합류하지만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활동할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