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견‧중소기업도 전략 전면 재수정 나서

기존 패턴 벗어난 새로운 방식 필요성 커져 “소비자‧외부환경 등 유동적 대응 강구해야”

2023-06-27     신승엽‧이용 기자
소비패턴과
[매일일보 신승엽‧이용 기자] 중견‧중소기업과 제약업체들이 소비패턴과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트렌드를 비롯한 경제 생태계의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시대 흐름에 맞춰 전략을 새롭게 구축하는 상황이다. 주로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변화를 선택했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아직 청사진이 나오지 않은 업종도 존재하기 때문에 각 업체들을 서로의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주로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그간 3인 이상의 가정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지만, 1인 가구의 비중 확대가 변화를 불러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27.4%에서 2020년 30.4%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업체들이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한 방법은 자가관리다. 통상 1인 가구는 퇴근 시간 이후로 관리서비스를 이용한다. 여러 고객과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담당 직원 입장에서 퇴근 시간 이후로 일정이 쏠리면 업무가 계속 후일로 미뤄진다. 자가관리 방식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배송된 부속품을 교체하기 때문이다.  가구업계는 온라인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간 오프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가구 시장에서도 온라인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가구 거래액은 5조6263억원으로 전년(4조9944억원) 대비 12.7% 성장했다. 각 업체들은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판로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대신 높은 미래 가치가 예상되는 차세대 사업에 박차를 가한 상태다. 최근 GC녹십자, 대웅제약, 부광약품 등은 치료제 개발을, 제넥신과 HK이노엔은 백신 개발 포기했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확진자가 줄어들어 임상 대상자가 적어지고, 만약 국산 백신·치료제의 상용화에 성공해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율이 높은 ‘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에 착수 중이다. HK이노엔은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상업화까지 끌고 갈 사업으로 낙점했다. 중견기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트렌드에 맞춘 전략이 소비심리를 자극하게 된다면, 중소‧중견기업이 시장 내에서 대기업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소비패턴뿐 아니라 외부적인 환경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동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