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장마철 ‘약용작물에서 발생하는 주요 병’ 철저한 방제 당부
고랑 물 잘 빼주고, 30도 이상 오르면 고온성 병 예방 약제 줘야…
2022-06-28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27일, 장마철 이후 약용작물에서 많이 발생하는 주요 병에 대해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물 빠짐(배수)이 좋지 않은 밭이나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각종 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정확히 진단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덥고 습한 날이 이어지면 작물의 뿌리 활력이 떨어지고, 토양을 통해 전염되는 역병, 시들음병, 뿌리썩음 증상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한번 병이 발생하면 번지는 속도가 매우 빠른 지황, 삽주, 황기 등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역병은 땅 가까이에 있는 줄기가 짙은 갈색(흑갈색)으로 변하다 마지막에는 식물체 전체가 시들어 죽는 병으로, 병원균이 물을 따라 급속히 전파된다. 시들음병에 걸린 작물은 싹(순)과 잎끝부터 시들어, 줄기나 뿌리를 잘라보면 속이 붉은 갈색(적갈색)으로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뿌리썩음은 지황 등 뿌리조직이 연약한 작물에서 토양수분 함량이 높을 때 자주 발생한다. 이런 병을 예방하려면 고랑에 물이 고이지 않고 땅속 부분(지하부)에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며, 전용 약제를 제때 뿌려준다.
토양이 지나치게 습한 상태에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면 땅 겉면 위에 있는 잎(지상부)에 각종 점무늬병, 탄저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점무늬병은 병든 잎 표면에 많은 병원균을 배출하고, 이미 생긴 병 무늬들이 합쳐지면서 잎마름으로 확대돼 피해를 준다. 탄저병은 덥고 습한 조건에서 잎과 줄기에 불규칙한 점무늬를 형성하는데, 심한 경우 식물체 전체가 말라죽기도 한다.
병 예방 차원에서 약제를 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병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비가 오기 전후에 식물체 표면에 약액이 골고루 묻도록 등록 약제를 뿌려준다. 약용작물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윤영호 과장은 “비가 많이 내린 뒤 토양이 지나치게 습해져 병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므로 철저한 예방과 조기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평소에도 재배지를 깨끗이 관리해 병 발생 요인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