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출신 임직원 ‘낙하산 취업’ 심화

평균 재취업률 60% 달해, 공직자윤리법 무색

2005-09-06     권민경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의원(한나라당, 부산 남구 갑)이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감독원 퇴직자의 금융회사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부터 2005년 6월말 현재까지 금감원의 임원 및 1, 2급 퇴직자 131명 가운데 53명, 40.5%가 시중 금융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무현 정부 이후인 지난 2003년부터 2005년 6월말 현재까지 금감원 임원 및 1, 2급 퇴직자 64명 가운데 38명이 재취업, 평균 59.4%의 취업률을 보여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평균 취업률 22.4%에 비해 2.5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6월 한 달 동안만 금감원 1, 2급 퇴직자 3명이 각각 삼성증권과 럭키생명, 한미캐피탈 등의 감사로 영입됐다.

김 의원은 “일부에선 금감원 출신이 금융회사 감사직에 선임되는 것이 내부 건전성 감독 업무를 맡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잇따른 비판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들이 너도나도 금감원 퇴직자를 감사로 선임하는 것은 사실상 로비활용 목적의 낙하산이 그 본질”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선 공직자 윤리법 개정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