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음식, 스파 등 신종플루 예방효과’ 주장 근거 無”
의협, 신종플루 관련 비의학적 보도에 ‘엄중 경고’
2010-09-04 정수호 기자
[매일일보]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에 편승하여 비의학적 주장과 방법 등이 난무하는 현실을 우려하며, 이에 대한 언론의 신중한 보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의협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 중인 신종플루가 우리나라에서도 맹위를 떨치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럴때 일수록 국민들이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예방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최근 국민들의 불안감에 편승하여 검증되지 않은 비의학적인 주장을 하는 자들이 있으며, 이들의 왜곡된 정보가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언론이나 방송에 인용되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신종플루가 어떤 병인지도 모르고, 의학적인 지식이 크게 결여된 엉뚱한 주장들을 늘어놓고 있으며, 면역학이나 감염학 교과서를 단 한 번이라도 읽어보았다면 차마 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특정 음식이나 재료, 약초, 심지어는 스파 등이 신종플루의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들은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으며, 공연히 잘못된 정보로 인해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신종플루를 예방하고 대응하는데 지장을 주게 된다”고 의협은 설명했다. 즉,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감염의 우려가 있는 대인 접촉을 삼가는 것이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에도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정보를 토대로 ‘어디에 좋다’는 것을 찾아다니는 일이 도리어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의협은 “이러한 왜곡된 언론방송 보도를 보고 국민들이 오해를 하여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보다 민간요법이나 비의학적 치료법을 찾아다니다가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종플루에 효과가 있다는 각종 식품의 허위과장 광고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음에도 정부는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부득이 의사들이 나서게 되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나아가 언론에 대해 “다른 질병도 아니고 신종플루와 같이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보다 엄격한 기준에 의거하고 가능한 의학적인 감수를 거친 후 보도 해줄 것”을 당부했다.이와 관련하여 좌훈정 의협 대변인 “국민 생명을 담보로 비의학적인 주장을 통해 물질적인 이득이나 헛된 명성을 얻고자 하는 자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여야 할 상황”이라며, “앞으로 철저한 언론방송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비의학적 주장 등을 가려내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