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도 고공행진… '엔데믹'에 상가 투자수요 돌아왔다

“유동인구 늘며 상가 매수 문의 늘어” 매매가격‧임대료‧상가매출 동시 회복

2022-06-28     최지혜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으로 최근 부동산 투자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오르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엔데믹 기대감과 주택수요 이전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부동산R114의 상업용 부동산 분석 솔루션 RCS(Real estate Commercial Soluti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전용면적) 전국의 상가 평균 매매가격은 60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토교통부에서 상업·업무용 부동산 실거래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상가 유형별로 살펴보면 △복합쇼핑몰 914만원 △주상복합상가 838만원 △지식산업센터상가 686만원 △오피스상가 665만원 △단지내 상가 643만원 △근린&프라자상가 541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이어지는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기조에도 상업용 부동산 매매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소상공인의 매출이 증가하며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또 최근 주택가격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있어 부동산 투자수요가 이전된 효과도 있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간다는 인식이 퍼지고 실외 마스크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며 “상가 매물은 거의 사라졌고 임차 문의가 늘며 임대료도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를 팔아 현금을 마련한 매수자들이 몇차례 문의하기도 했다”며 “홍대입구역 인근 상가 매출은 대다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오고 있지만 앞으로 상권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 종종 매수문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완화하며 소상공인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 매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지난주(13~19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1% 늘었다. 소상공인 매출은 이달 들어 첫째주(5월30일~6월5일)와 둘째주(6~12일)에도 지난해보다 각각 19.5%, 15.5%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상가 임대료도 덩달아 오르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 RCS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상가 평균 임대료는 지난 2020년 1분기 17만7900원에서 지난해 20만3700원으로 올랐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2만8800원을 나타내며 2년 전보다 28.6% 상승했다.

심혜원 JLL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피스와 물류센터의 매매가격은 오르는 반면 리테일업종 상가부동산의 경우 임대료가 떨어지는 추이를 보였다”며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동인구와 매출이 증가해 소상공인의 매출이 개선되며 오름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이어 “다만 최근 금리인상 기조로 전반적인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과거 공실이 많은 자산도 매입하려는 투자수요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안정적이고 기대수익이 확실한 자산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