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은행 신용등급을 올리는 방법

2022-06-29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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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등급과 개인신용정보회사(CB)사 점수는 다르다. 최근 CB사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지면서 대출받은 개인고객이 이를 조회 후 점수 변화에 따라 은행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 대출 받을 때 산정하는 신용등급은 CB사의 점수와 다르다. 각 CB사는 자체 기준에 따라 대출정보, 카드론, 현금서비스, 연체정보 등으로 신용평점을 산출한다. 반면 은행은 대출 심사 시 자체 신용등급을 반영하고, CB사의 개인신용평점은 보조자료로 활용한다.   은행은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소득 및 직장정보, 자산, 부채수준, 거래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출한다. 이 등급이 바로 대출한도와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CB사 점수가 상승하였다고 해도 은행 등급이 상승하지 않으면 금리 할인을 받을 수가 없다. CB사 점수와 은행 등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유사성을 보이기는 하나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은행 신용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신용등급을 올리려면 신상정보에 변동이 있을 때 은행에 알려야 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이라면 대출일 이후 본인의 신상정보 변동이 생기면 즉시 은행에 알리는 것이 좋다. 은행에서 신용등급 평가 시 중요하게 보는 항목으로 직장/연소득/직위 등이 있다. 은행은 직업군을 자체 기준에 의해 분류해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직장정보가 변동되면 은행에서 정한 직업군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연소득도 개인의 소득을 구간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승진 등으로 소득의 큰 변화가 있으면 가장 최근 소득 서류를 은행에 제공하는 것이 좋다. 소득 서류 제출 시에는 지난해 결산 소득이 표시되는 소득금액증명원 또는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보다는 최종 급여 지급 월이 있는 근로소득원천징수부 등을 제출하여 급여 인상분이 반영되도록 한다.   또한 분산된 대출은 가능한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 은행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단기 리볼빙 성격의 대출을 동일 금융회사 또는 여러 금융회사에 걸쳐 다수 건을 이용하고 있는 개인 고객을 다중채무자로 별도 관리한다. 이들은 신용등급 및 대출 한도에서 패널티가 있다. 따라서 소액대출을 여러 곳에 분산해서 받은 고객이라면 금융권 대환 제도를 활용해 한 곳으로 모으는 게 좋다. 2개 카드사에서 카드론을 각각 100만원씩 받는 것보다는 1개 카드사에서 200만원을 받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금융거래도 주거래은행으로 모으면 좋다. 본인이 주로 거래하는 주거래은행에서의 대출 금리가 다른 은행 대비 낮지 않아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주로 거래하는 은행에서의 실적 관리는 중요하게 봐야 한다. 은행들은 기여도가 높은 고객을 세분화해 고객거래등급별로 차별화된 우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적금 상품 가입 등은 대출 금리 산정 시 별도 우대금리 항목으로도 적용되며, 특히 꾸준한 거래실적을 쌓아서 고객거래등급이 상향조정되는 경우 신용등급 산출 시 상향 요인에 포함된다. 외부 CB사 점수가 낮더라도 은행 실적을 바탕으로 고객거래등급이 높은 경우 신용등급 산출 과정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주거래은행으로 금융거래를 모으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핸드폰 요금도 체크해야 한다. 최근 은행들은 신용등급 산출 시 비금융 대안정보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외부통신정보(통신료 등), 외부대안정보(부동산자산정보 등) 등이 반영된 신용등급 산출로 금융거래이력부족자(사회초년생, 주부 등)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대출상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대출자의 신용등급 상향 요소로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따라서 이러한 비금융 대안정보에 속하는 항목들에 대해 평소에 관리를 정기적으로 한다면 향후 대출을 신청하거나 본인의 신용등급 상향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핸드폰 요금 결제일을 놓쳐 연체로 등록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