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금 출처 조사로 강남3구 매수세 주춤
상승폭 줄었지만 아파트 값 오른다는 기대감 여전해 상승 흐름 꾸준
이번 한 주 간 서울 매매가 변동률이 전주(0.19%)보다 0.06%포인트 감소한 0.1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자 매수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 강남권 아파트값은 지난주(0.37%)보다 절반 이상 떨어진 0.17%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상승폭이 줄었을 뿐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해 상승 흐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서울 외곽으로 접근하면서 경기·신도시 오름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신도시 전세가는 올 들어 가장 큰 폭(0.16%)으로 올랐으며 경기지역은 2주 연속 높은 상승률(0.24%→0.20%)을 보였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가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11%, 전세가는 0.17%를 기록했다.
먼저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13%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4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양천구(0.29%), 서초구(0.20%), 영등포구(0.18%), 중구(0.16%), 강남구(0.14%), 서대문구(0.13%), 성동구(0.11%), 마포구(0.09%), 구로구(0.08%), 송파구(0.08%) 등이 올랐다.
강동구는 둔촌동 둔촌주공 등 재건축단지 매수세가 꾸준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 자금 출처 조사로 규제 움직임에 대한 불안감은 있으나 오히려 대출 규제 등이 본격화되기 전에 매매하려는 분위기다.
둔촌주공1단지 52㎡와 82㎡가 1천만원씩 올라 6억5천만~6억6천만원, 9억6천만~9억8천만원.
또 집을 구하지 못한 전세수요가 자금 부담이 덜한 나홀로단지 매매로 선회하면서 길동 광남벨라스613V 등도 상승했다. 112㎡가 2천만원 오른 3억2천만~3억5천만원.
양천구는 목동 일대가 올랐다. 특히 신시가지 단지가 인기로, 매수 문의는 꾸준하나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아껴 거래는 쉽지 않다. 목동 신시가지3단지 115㎡B가 5천만원 오른 10억5천만~11억5천만원, 신시가지5단지 89㎡가 4천5백만원 오른 6억5천만~7억원.
서초구는 강남3구 재건축 단지에 대한 자금 출처 조사 및 보금자리주택 공급 영향으로 매수세가 다소 약해졌다. 그러나 강남권 입주물량이 부족한데다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 매도호가는 쉽사리 낮추지 않는 모습.
반포동 반포자이 297㎡가 1억원 오른 27억~33억원, 서초동 서초래미안(1682) 145㎡A가 6천만원 오른 12억2천만~14억원이다.
한편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09%, 0.11%며 인천은 0.02%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파주신도시(0.39%), 화성시(0.30%), 구리시(0.23%), 광명시(0.20%), 성남시(0.17%), 분당신도시(0.16%), 안산시(0.14%), 과천시(0.13%), 수원시(0.13%), 남양주시(0.11%), 동탄신도시(0.11%) 등이 올랐다.
파주신도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서울 북부권, 일산 등에서 수요가 밀려오는데 반해 매물이 없자 매수세는 오른 가격에도 거래에 긍정적인 모습. 교하읍 현대1차 72㎡가 1천만원 올라 1억7천5백만~2억원, 휴먼빌레이크팰리스 109㎡A가 7백만원 가량 올라 3억4천만~3억7천5백만원이다.
주춤하던 화성시는 9월에 접어들어 다시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 추석 전 내집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지난 2일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발표가 있었기 때문. 병점동 신한에스빌1단지 85㎡가 2천5백만원 오른 1억9천만~2억2천만원이다.
인천 연수구 연수동은 저가 매물이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상향 조정됐다.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으나 실수요자 위주로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 효정 102㎡가 1천5백만원 오른 2억1천5백만~2억3천만원이다.
이번 주 전세가 변동률은 서울이 0.17%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북구(0.50%)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이어 서초구(0.31%), 동작구(0.26%), 금천구(0.26%), 강서구(0.26%), 강동구(0.24%), 강남구(0.19%), 노원구(0.18%), 용산구(0.18%), 마포구(0.18%), 구로구(0.17%) 등이 올랐다.
강북구는 미아동 일대가 올랐다. 소형 아파트 물건이 없자 중대형 아파트까지 수요가 옮겨가고 있으나 물건이 부족해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SK북한산시티 142㎡가 5백만원 오른 1억7천만~2억원, 벽산라이브파크 138㎡가 5백만원 오른 1억6천만~1억9천만원.
서초구는 지난주(0.35%)에 이어 전세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워낙 물건 찾기가 어려워 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로 이어지는 모습. 잠원동 반포한양 171㎡가 3천5백만원 상승한 3억5천만~4억5천만원, 우면동 동양고속 105㎡가 3천만원 상승한 2억8천만~3억원이다.
동작구는 본동 일대가 올랐다. 특히 서울지하철 9호선 인근 단지들이 인기로, 2천만~3천만원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진다. 본동 경동윈츠리버 72㎡가 2천5백만원 오른 1억7천만~1억9천만원, 쌍용 82㎡가 1천7백만원 가량 오른 1억6천만~1억8천만원.
경기 및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각각 0.20%, 0.16%며 인천은 0.03% 올랐다.
지역별로는 파주신도시(0.88%), 남양주시(0.66%)를 비롯해 화성시(0.38%), 동탄신도시(0.35%), 용인시(0.30%), 판교신도시(0.27%), 부천시(0.26%), 성남시(0.25%), 하남시(0.24%), 산본신도시(0.24%), 의정부시(0.23%) 등의 상승세가 거셌다.
파주신도시는 파주LCD산업단지 등 주변 산업단지 근로자 수요층이 탄탄한데다 일산 등 인근 지역에서 새아파트를 찾는 수요까지 유입돼 전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2008년 6월 입주한 교하읍 월드메르디앙 178㎡가 1천만원 오른 1억8천만~2억원.
남양주시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로 서울 진입이 쉬워진 평내동, 호평동, 와부읍 일대가 인기다. 서울권 및 구리에서도 전세 문의가 이어지는 모습. 평내동 대주파크빌 112㎡가 1천만원 올라 1억2천만~1억3천만원, 와부읍 강변삼익 79㎡가 5백만원 올라 9천만~1억원이다.
인천 부평구는 부평동 일대가 올랐다. 부평5구역 재개발 이주 수요가 전세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 물건도 많지 않아 계약 성사될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 부평동 대림 102㎡가 5백만원 오른 1억1천만~1억2천만원.